28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 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에서 개최된 폭스콘 착공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 테리 궈 폭스콘 회장,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위스콘신=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정밀)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총 100억달러(11조 원)를 투입해 조성할 대규모 제조단지가 착공됐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오후, 위스콘신 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총 200만㎡ 규모 부지에서 미국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이 될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을 열었다.
폭스콘 위스콘신 공장은 폭스콘이 아시아권을 벗어나 미국에 처음 짓는 생산시설이며, 미국내 최대 규모 제조단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 궈 폭스콘 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위스콘신·공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공화) 등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공사현장의 ‘첫삽’을 뜬 후 현장사무실에 설치된 제조단지 모형을 살피고 폭스콘이 만드는 고해상도 TV 모니터 성능과 조립과정 시연 과정 등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밀워키 방문 및 폭스콘 착공식 참석 계획을 알리며 “폭스콘이 위스콘신 주에 짓는 새로운 전자제품 공장이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착공식 현장에는 환경운동가들과 노동조합원,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위스콘신 주는 폭스콘 공장 유치 조건으로 주 남동부 5개 카운티 대기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하향 조정하고, 규제가 엄격한 미시간호수 물을 하루 700만 갤런 끌어다 쓰고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등 각종 규제 조치를 완화했다. 또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도 주기로 했다.
앞서 폭스콘 측은 위스콘신 공장이 단기적으로 3,000개, 궁극적으로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만~5만 명의 간접 고용 유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