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롯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이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의 5번에 걸친 표대결은 모두 신 회장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신 회장의 수감을 기회로 경영 복귀를 꾀했던 신 전 부회장의 롯데 그룹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과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신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기 일본 롯데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 자신의 이사 선임 건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신 회장을 비롯한 현 일본 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현재 상황이 빨리 극복돼 한일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 롯데 주총에서 자신의 해임안이 상정된 것과 관련해 주총 참석을 위한 보석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이날까지 법원은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날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과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경영진들이 일본에 급파돼 일본 롯데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의 지지를 당부하고 신 회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 주주들 사이에서 신 회장의 구속보다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불신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신 회장을 지지한 만큼 앞으로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