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출간 200주년을 맞아 이 시대의 목민관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100개의 문장을 뽑아 한글과 한문으로 따라 쓸 수 있도록 만든 ‘공직자를 위한 목민심서 따라쓰기(비단길 펴냄)가 최근 나왔다.
1818년(순조 18년)에 출간된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지방관을 비롯한 관리들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기록한 행정지침서로 49권 16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목민관으로 부임하면서 퇴임하기까지 지도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지침을 상세하게 적고 있는데, 부임(赴任)·율기(律己)·봉공(奉公)·애민(愛民)·이전(吏典)·호전(戶典)·예전(禮典)·병전(兵典)·형전(刑典)·공전(工典)·진황(賑荒)·해관(解官) 등 12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새로 엮은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12편을 다음과 같이 풀었다. 부임(공직에 나가며), 율기(나를 다스리며), 봉공(충실하게 공무를 수행하며), 애민(백성을 사랑하며), 이전(인사관리에 철저하며), 호전(국가 재산을 관리하며), 예전(절도 있는 예법을 행하며), 벙전(군대 운용의 합리성을 고민하며), 형전(범죄를 올바르게 다루며), 공전(공공시설의 관리에 힘쓰며), 진황(흉년을 대비하며), 해관(떠날 때는 엄중하게)
책은 원저에서 발췌한 100개의 문장을 각 페이지별로 배치한 후 한글로 번역해 설명하고, 아래에는 원문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필사본 목민심서는 누드양장이라는 제본방식을 적용했는데,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쉽게 펼쳐서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메모노트나 업무일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창호 교수는 “쓰기는 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우고 삶의 활력소를 저장하는 곳간”이라면서 “문장은 짧지만 그 내용은 심오한 한 만큼 한자 한자 써 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되새기며 수양을 하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