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신임 회장이 선임된 29일 LG(003550)그룹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젊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과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가 개편될 것이라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 거래일 대비 4.57%(800원) 오른 1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주가가 1만7,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날 주가 상승률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대북 경협주인 현대건설(5.12%) 다음으로 높았다. 이외에도 LG그룹의 다른 종목들인 LG이노텍(011070)(2.85%), LG전자(066570)(2.6%), LG(1.84%), LG상사(001120)(1.26%), LG유플러스(032640)(0.72%)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룹 내 시총 상위주인 LG화학(051910)(-0.15%)과 LG생활건강(051900)(-1.97%)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돼 LG그룹 주가에 전반적으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의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LG화학(170억원)과 LG생활건강(68억원) 등을 대량 매수하며 4세 경영에 대한 기대감에 반응했다.
구광모 시대 개막에도 코스피 시장이 전반적인 조정 장세인 만큼 LG그룹주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실적 감소세가 확연한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해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6,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일시적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LCD 감산 계획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