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시동 '뉴 금타' 내달 중장기 비전 선포

차이융썬 회장 사내이사 선임 등
내달 6일 주총서 정상화 방안 발표
경쟁가열·생산성 향상 등 과제산적

차이융썬(왼쪽 세번째) 더블스타 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칭다오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한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선물로 받은 부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의 투자를 받은 금호타이어가 다음달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하지만 국내외 타이어 업황이 좋지 않아 경영정상화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호타이어는 오는 7월6일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뉴 금호타이어’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주총은 지난 3월 금호타이어에 6,400억여원을 투자해 최대주주(45%)에 오른 더블스타의 차이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방안과 더블스타와의 협업 등 중장기 비전을 내놓는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맥킨지 컨설팅에 의뢰한 경영 진단을 토대로 위축된 내수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중국 시장 실적을 정상화시키는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며 “조직도 개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공동경영에 나서는 두 회사는 중국 1위, 세계 10위권 타이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뉴 금호타이어’의 앞길은 ‘비포장 도로’다.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된 매각 과정에서 국내 영업망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1·4분기에는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총파업 등으로 매출액이 16% 넘게 줄었다. 또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와 수입타이어 점유율의 고공행진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수입 타이어 점유율이 20%를 웃돌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도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금호타이어는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22.7%)와 아시아(14.3%), 유럽(13.4%)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북미는 신차 타이어 수요가 올 들어 감소했고 유럽과 중국은 제자리다. 남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로 원가가 올랐고 타이어의 주 원재료인 합성고무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평균 1,000달러대에서 올 2·4분기 1,500달러로 껑충 뛰었다. 특히 ‘저생산성·고비용’도 오래된 과제다. 금호타이어의 평균 연봉은 6,900만원으로 업계 1위 한국타이어(6,800만원), 3위 넥센타이어(6,100만원)보다 높다. 이와 관련, 차이 회장은 최근 공장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조만간 금호타이어가 살아남을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노사 모두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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