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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사장의 경우 그룹 모태인 LG화학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타 계열사에 각종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병참기지’인 화학에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인물로 통한다. 권순황 사장은 최근까지 ID(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던 구 회장이 ㈜LG로 이동하며 ID사업부장을 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ID사업부는 사이니지와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곳으로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권순황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박일평 사장은 인공지능(AI)·로봇 등 LG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싱크탱크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에서 인정받은 젊은 사장급들이 미래 CEO 인재풀”이라며 “세대교체 시기에 중책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적어도 올해 말부터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경영 현안 파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원칙하에 인사나 조직개편 등 굵직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구광모 회장이 물려받을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의 엄격한 구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연말 인사를 목표로 한 인사 작업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