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신텍 소액주주들은 종목을 추천받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텍의 소액주주는 지난 3월 말 기준 6,132명으로 지분율은 56.19%다. 거래정지 직전일 기준으로 금액은 568억원이다. 주요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신텍 주식을 거래한 규모는 9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발전보일러 전문회사인 신텍의 주가는 올해 4월19일 951원에서 이달 4일 2,120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솔홀딩스에서 최대주주가 김명순 외 2인으로 교체됐고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한편 5월에는 사업목적에 신약개발사업, 항암제 연구개발업 등을 추가하면서 향후 바이오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었다. 해당 종목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하자 일부 증권사 지점에서는 주요 고객들에게 매수를 권유했고 고객들 역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신텍은 26일 전자어음 약 112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신텍 인수자 측이 인수 후 어음결제와 기존 전환사채(CB) 인수 등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고 남부발전 등 주요 납품사로부터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된 것도 악재였다. 신텍이 사전에 특별한 부실 징후가 없었고 최대주주가 바뀌고 신규 경영진이 입성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신텍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하고 오는 7월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정리매매 첫날인 28일 주가는 10분의1 토막이 났고 29일에는 27.1% 급락했다.
한편 하나금투는 “하나금투 계좌를 통해 거래된 신텍 주식 거래금액은 50억원 수준이고 개인 고객이 대부분으로 종목을 공식적으로 추천한 적은 없다”며 “고객들이 손해가 커지자 지점으로 항의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