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렌털료가 판매가보다 10% 이상 '비싸'

경쟁업체들은 렌털료가 오히려 저렴
바디프랜드 “대출과 비슷한 개념”
바디프렌드 광고선전비, 매출의 7% 달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안마의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바디프랜드가 제품의 렌털료를 일시불 판매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고가 렌털료 정책’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소비자들은 렌털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계약하기 전 렌털료에 대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렌털료가 판매가보다 비싼 것은 일종의 대출과 같은 개념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경쟁업체는 오히려 렌털료를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받고 있다.

2일 안마의자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엘리자베스’와 LG전자 ‘BM301’ 제품의 일시불 판매가격은 자사 홈페이지 기준 240만원으로 똑같다. 이들 안마의자는 39개월 렌털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이전되는 제품들이다.

바디프랜드 엘리자베스의 렌털료는 월 6만9,500원으로 LG전자(5만9천900원)보다 1만원가량 높다. 또 의무사용 39개월간 렌털료 총금액은 271만500원으로, 일시불 판매가격보다 13%나 비싸다. 바디프랜드의 또 다른 제품인 ‘뉴파라오’도 매달 14만9천500원씩인 39개월 렌털료가 583만500원으로 일시불 가격(525만원)보다 11% 비싸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에서 렌털은 금융리스 방식으로 수수료 5∼7%를 더 받는 개념이어서 대출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BM301’ 제품은 39개월 렌털 사용료가 233만6,100원으로 일시불 가격보다 3% 저렴하다. LG전자의 다른 안마의자인 ‘BM400’도 39개월 렌털료가 331만1,100원(월 8만4,900원)으로 일시불 가격(340만원)보다 역시 3% 낮다.


업계 2위인 휴테크의 ‘카이즈와이’는 39개월 렌털료가 388만500원(월 9만9,500원)으로 일시불 가격(398만원)보다 3% 싸다. 이 회사의 안마의자인 ‘슬로비’의 39개월 렌털료는 135만7,200원으로 일시불 가격(159만원)보다 무려 15% 저렴하다.

바디프랜드의 렌털료가 판매가보다도 지나치게 비싼 것은 광고선전비가 과도하게 집행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바디프랜드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277억원으로 매출의 7%에 육박한다. 이는 이 회사 종업원 급여 비용(439억원)의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선전비 비중이 1%에 불과한 LG전자 등 다른 제조업체에 비하면 6∼7배나 높다.

업계에서 추산한 바디프랜드 주요 제품 원가율은 43%로 다른 경쟁사 47%보다 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마의자의 월 렌털료는 허리, 목, 다리 등 주요 기능을 포함해 보통 제휴 카드를 활용하면 6만∼9만원대가 일반적이지만, 바디프랜드는 고급 사양이라고 하더라도 대다수 10만원을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안마의자 상담(4,315건) 중에서 위약금, 청약철회, 계약불이행 등 계약에 대한 불만 건이 1,52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2014년 실시한 ‘소유권 이전 렌털’ 제품의 총렌털비와 판매가격, 중도계약 해지 위약금 조사에서 안마의자 등 특별한 관리서비스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제품 렌털비가 일시불 구입가보다 높고 위약금도 과다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 시장은 작년 말 기준 바디프랜드가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휴테크, LG전자, 코웨이, 코지마, 브람스, SK매직 등 기업들이 포진해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5년 8월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지분을 인수한 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130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19%와 30% 가량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로 소비재 업종으로서는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지나치게 비싼 렌털료 정책을 펴는 것은 영업이익률을 높여 상장시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은 금융리스 방식으로 39개월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설치하면 39개월간 렌털료가 매출로 잡히게 된다”면서 “렌털료를 비싸게 가져갈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기부금은 2016년 6,000만원에서 지난해 2,500만원으로 3분의 1로 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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