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가 재차 2,300선 아래로 후퇴하며 약 1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발 무역전쟁과 북한 비핵화 부진, 여기에 중국 실물경제 둔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4.59포인트(2.35%) 떨어진 2,271.54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12일(종가 기준 2,286.02) 이후 14개월 만의 최저치다. 6월 한 달 하락폭만도 6.3%에 달한다. 이날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확대하며 이와 연계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확대됐다. 기관은 4,00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아시아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는 6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실행을 앞둔 데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전 거래일보다 2.52% 하락한 2,77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중국의 신용위험으로 증시가 급락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이 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 고시했음에도 장중 8개월 만에 최고치(위안화 가치 하락)로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일보다 2.21% 떨어진 2만1,811.93로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한국시간 기준으로 밤 10시25분 현재 유로스톡스50이 0.65%, 이탈리아 FTSE MIB 지수가 1.06%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장 초반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유주희·이현호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