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시간 뇌에 전기적 자극을 주면 사람의 폭력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일정 시간 뇌에 전기적 자극을 주면 사람의 폭력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기 충격을 통해 사람을 도덕적으로 각성시키는 것이 미래에 범죄를 다루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NTU) 연구팀은 폭력적 행동과 관련이 있는 뇌의 ‘전(前)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이 손상되면 폭력적 성향을 띨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86명을 모집하고 그중 절반인 43명에게 20분간 ‘경두개 직류 자극’(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fDCS) 방식을 이용해 전전두엽 피질에 2mA의 전기를 흘려보냈다. 그 이후 이들을 상대로 크리스라는 가상 인물이 여자친구에게 수작을 거는 조의 머리를 병으로 내리치는 장면과 은밀한 밤 데이트 상대편으로부터 성폭행당하는 시나리오를 읽게 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직후 피실험자들에게 시나리오에 등장한 주인공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평점을 매기도록 한 결과 뇌 자극을 받는 사람들의 육체적, 성적 폭행 가능성은 47%로 뇌 자극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런 성향이 무려 70%나 낮은 수치가 나타났다.
NTU 심리학과 올리비아 초이 교수는 과거 많은 신경학자들이 전전두엽 피질 손상과 반(反)사회적 행동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는 하지만 뇌 활동 감소가 폭력 행위를 촉발하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뇌 전기자극이 실제로 향후 폭력 범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이런 연구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면 뇌 전기자극 방식이 유죄 평결을 받은 범죄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