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첫 재판..김지은 "목욕할 때도 휴대전화 소지해야 했다"



사진=JTBC 방송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식 재판이 2일 시작, 전직 수행비서 김지은 씨가 참석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첫 공판에는 김지은 씨도 참석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 씨는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재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검찰은 범죄 혐의를 밝히면서 안희정이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따르면 안희정은 김 씨에게 “맥주나 담배를 가져오라”고 잔심부름을 시킨 후 성폭행 등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희정 측은 김 씨가 혼인 경험을 가진 결단력 있는 여성이라고 말하며 “위력으로 제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제출한 수행비서 매뉴얼에는 ‘24시간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한다’며 ‘목욕할 때도 비닐에 넣은 뒤 갖고 들어가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수행비서는 담배, 라이터, 빗 같은 개인 비품까지 항상 휴대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희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김 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안희정에 대한 2차 공판은 6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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