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우리 양보, 조롱으로 돌아와"

北 핵시설 은폐 의혹에 잇단 비판

미국 여야 의원들이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북한의 비밀 핵시설 은폐 의혹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이를 잇달아 비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의원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현재 핵 능력을 증강하고 미국을 속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며 “역내 동맹국들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면서 우리가 내준 양보는 명백하게 조롱(mockery)으로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모든 사람은 이제 훨씬 안전하게 느낄 것이고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유지·은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양국 정상의) ‘사진 촬영’은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 의원도 같은 날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지난 행정부와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 (우리를) 속였던 긴 역사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사찰이 없다면 북한이 또다시 (우리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미 상원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신중한 대북 접근을 주문하며 북한의 기만극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전했다.

VOA에 따르면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 의원은 1일 성명을 통해 “김정은이 미국을 기만하려 한다는 미 정보 당국자들의 평가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검증 전 신뢰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은 순진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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