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갇힌 소년의 생존을 확인한 가족이 구조대에서 보낸 사진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태국 당국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로 들어간 뒤 연락이 끊긴 유소년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매사이=AFP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갇힌 소년들이 실종 열흘 만에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 고립됐던 이들은 동굴 입구로부터 무려 5~6㎞나 떨어진 곳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3일 태국 해군 네이비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던 소년들은 다이버를 발견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외쳤다. 이어 다이버가 모두 몇 명이 있는지를 묻자 소년들은 “13명”이라고 답하며 실종자 전원이 무사한 것을 확인해줬다.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의 날씨라면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당장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동굴 안쪽에 아직 물이 차 잠수를 하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어려운데다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생존자들이 최소 4개월을 견딜 수 있는 양의 식량을 준비할 것”이라며 “동굴 속에 고인 물을 계속 빼는 동시에 생존자 13명에게 잠수 교육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