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회장과 LNG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 3,4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선을 1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은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가 갖춰진 선박으로,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00척의 선박을 수주하게 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10억 달러 (한화 약 12조원) 규모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 8,000톤급 원유운반선을 첫 발주한 이래 24년 동안 지속적으로 대우조성해양에 발주를 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의 인연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 사장이 선박영업담당이었던 1994년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처음으로 인영을 맺었으며, 지난 2015년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으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계약한 선박 또한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발주한 선박이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머스크 그룹 등 대형 선주들이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모든 제반 사항에 대해서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1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 약 3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의 약 47% 수준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