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03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13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가 쌓아 놓은 외화자금을 말한다. 나라의 ‘비상금’ 역할을 하고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외환보유액은 39억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외환보유액을 쌓는 데 각별히 신경 쓴 덕분에 2001년 9월 1,000억달러, 2005년 2월 2,000억달러를 넘었다. 2011년 4월엔 3,000억달러까지 넘어섰고 7년 2개월만에 4,000억달러도 돌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중국(3조1,106억달러), 일본(1조2,545억달러), 스위스(8,00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66억달러), 대만(4,573억달러) 등에 이은 세계 9위다.
보유액 규모뿐 아니라 대외건전성의 질도 좋아졌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엔 286.1%에 이르렀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 비축해놓은 돈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74.0%였다. 지금은 올해 3월 기준 30.4%까지 줄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679억달러로 전체 91.9%를 차지했다. 한달 전보다 15억6,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224억2,000만달러),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32억6,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달러 강세로 다른 외국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지만 이보다도 외화자산 운용 수익 증가폭이 커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