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자리비운 사이…靑청원사이트에 오른 '롯데 갑질'

롯데제과 베이커리 사업 축소에
"말이 직군전환…" 억울함 호소
갑질신고센터에 他계열사 고발도
신 회장 약속한 '준법경영' 퇴색


롯데그룹 직원들이 회사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이 청와대 사이트에 등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감된 상황에서 오히려 롯데그룹 계열사의 갑질을 고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 회장이 약속한 ‘준법 경영’이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071840), 롯데마트 등 계열사 불공정 사례에 대한 고발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룹 이름을 앞에 걸고 갑질신고센터를 운영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롯데그룹의 ‘갑질’ 논란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준법 경영’을 ‘뉴 롯데’의 비전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전년도에 있었던 롯데그룹 경영진 비리 사건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됐을 때 내놓은 조처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롯데는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만들었다. 하지만 뉴 롯데를 외친 지 1년이 채 안 돼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롯데의 준법 경영 원칙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미지가 좋다고 할 수 없는 롯데에 갑질 논란은 결코 간단하 사안이 아니다”라며 “유통 기업이라 협력사도 많고 고객들이 많은 만큼 논란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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