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다며 이 같은 세부 일정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노이다 신설 공장은 총 6억5,000만 달러가 투자된 인도 최대의 휴대폰생산공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휴대폰 시장에서 1위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지만 후발국인 중국의 도전이 거세 불과 1%포인트 가량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이번 신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세계 국가중 인도시장을 제일 먼저 개척해 성공한 국가가 한국”이라며 “(인도의) 자동차 시장에는 현대가 들어가 개척했고, 전자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척해 세계적 성공사례로 회자됐다”고 되짚었다. 다만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사이 중국, 일본이 엄청난 투자와 물량공세를 해 (현지를 선점했던 우리 기업들이) 위협 받는 상황”이랴며 “(문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우리 기업들이 잃어버린 실지(失地)를 회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오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문 대통령이 취임후) LG전자나 현대차, 한화큐셀(의 사업현장들을) 갈 때마다 (총수 경영인들이) 오시지 않았느냐. 전문경영인들이 오시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 지 저는 퀘스천(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출범후) 대통령 경제행사에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말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경우 ‘쿨 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회장이해당 행사 참석시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의 일원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장 준공식을 여는 주최측 관계자의 입장에서 참석해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경제사절단에는 전문경영인인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8~11일의 인도 순방기간중 영빈관에서 한·인도정상회담을 연 뒤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11~13일의 싱가포르 순방 기간중에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현지에서 열리는 한·싱가포르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 기조연설에선 양국의 경제협력에 관한 내용이 다뤄진다.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13일 오전 싱가포르의 사회 지도층 및 오피니언리더 등을 대상으로 한·아세안(ASEAN)간 미래지향적협력, 신남방정책,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연설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