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화웨이가 올해 애플을 제친 뒤 몇 년 뒤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글로벌 1위 자리도 넘볼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초고가 제품의 애플과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가 된 한국은 기술 차별화와 함께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지난 2011년 2,000만대를 판매했는데 7년 만에 10배나 성장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4분기 화웨이가 12%의 점유율로 애플(11.4%)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반면 1·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분석)은 22.6%로 1위지만 전년동기(22.7%)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1.6%포인트(9.8%→11.4%), 4.6%포인트(3.6%→8.2%)씩 올랐다. 한국 스마트폰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4월 휴대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에는 소폭 늘었지만 신제품 효과에 따른 일시적 상승이라는 해석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021년에는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