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선임을 둘러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사 개입 논란과 관련 “장 실장이 자신의 관장 업무 소관 기관의 인사를 청탁이든 압박을 가한 행위가 있다고 하면 반드시 청와대에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되는 게 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국민연금 CIO 공모과정에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유운용 대표에게 지원 권유 전화를 해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김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우리 당의 윤영석 대변인이 공식 입장이 나갔다. 그 입장 여러분들이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장하성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나라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국민들의 노후자금에까지 손을 대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를 철저히 밝히고 청와대는 장하성 정책실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정부에 470조원 슈퍼예산을 요청한 것과 관련 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집권 2년 차가 다 돼도 계속 쓰자는 선심성 포퓰리즘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증세로 거둘 만큼 거뒀으니 선심성으로 마구 쓰자는 심산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올해보다 10% 이상 증액 편성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 대행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등 시장개입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부 개입 늘려온 문 정부가 정작 소득주도 성장이 아니라 재정주도 성장 모색하고 있는 거 아닌지”라고 비판한 뒤 “아무리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지만 쓸 때 쓰더라도 국민 사정 봐가며 쓰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어 “말로는 소득주도 성장한다면서 집권 1년 넘도록 소득은 고사하고, 문재인 노믹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재고해보길 바란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