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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경찰의 편파수사를 주장하며 일어난 ‘혜화역 시위’가 세 번째 집회를 여는 가운데, 앞서 열린 집회에서 시위대가 요구한 사항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2만2000여명의 여성이 모여 ‘동일범죄 동일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 집회는 이 집회는 지난 5월 홍익대 미대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한 여성모델이 온라인 사이트 ‘워마드’에 올린 후 이 여성모델이 경찰에 신속히 검거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일어났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남성이 피해자고 여성이 범인이라서 수사가 빠른 것”이라며 ‘우리는 편파수사를 규탄한다’,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여성유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대는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찰 및 남성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가있으며 ‘경찰도 한남충’이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시위대는 성 차별 없는 공정 수사를 촉구하고, 불법촬영 촬영·유출·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한 수사의 책임자인 ‘남성 경찰청장’과 ‘남성 검찰총장’을 파면하고 여성 경찰청장과 여성 검찰총장을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같은 달 14일 “범행 장소나 참여한 사람이 특정됐던 사안”이라며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를 늦추거나 빨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