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1,672억원을 들여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옆에 조성한 워터월드의 전경 모습. /사진제공=강원랜드
강원랜드(035250)가 카지노 이외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대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의 통·폐합이 이뤄지면 강원랜드의 배당성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최근 채용비리 사태를 극복하고 강원랜드의 경영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3,452억원, 영업이익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며 카지노 방문객수가 줄어 드롭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꿔서 게임에 투입한 금액) 등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이 지난 3월 말 직권 면직돼 가용 인력 부족 상황이 2·4분기에도 지속되며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올 2·4분기 카지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하고, 드롭액은 1조 4,828억원으로 9.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우선 지난 5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강원랜드의 하이원리조트 ‘워터월드(워터파크)’가 개장했다. 강원랜드가 1,672억원을 들여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옆에 조성한 이 시설의 면적은 5만1,038㎡, 동시 수용인원은 6,640명이다.
전체 면적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크고 1인당 시설면적은 7.6㎡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파도 풀(pool)과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 16종과 스파, 건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며 “미니 슬라이드를 배치해 모든 연령층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존과 스릴을 만끽하는 실외 아일랜드 존, 포세이돈 존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워터월드 방문자는 약 23만명, 반기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영향으로 카지노 방문자는 기존 추정보다 추가로 5만명 정도 증가할 전망이며, 카지노 입장객은 3·4 분기 또는 4·4분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워터월드를 필두로 비(非) 카지노 부문의 중장기 성장 강화와 조직 개혁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비 카지노 부문 방문객을 2021년까지 431만명으로 작년 대비 27% 늘리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중장기 경영 목표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강원랜드의 수익 반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 연구원은 “매출액은 지난해 1·4분기부터 18년 2·4분기까지 6개 분기 감소 추세지만 올해 3·4분기부터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6.3% 감소지만 하반기는 2.8% 증가로 돌아설 것이며,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상반기는 같은 기간 15.4% 감소에서 하반기에 3.0% 증가로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최대주주 통·폐합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 최대주주 36.3%)의 통합을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다. 성 연구원은 “광물자원공사는 5조원 넘는 부채가 있고 자본잠식 상태라서 강원랜드의 역할론(배당 증가)이 부각될 수 있다”며 “기존의 배당 성향인 45%를 적용하면 올해 현 주가 배당수익률(3%)에서 배당성향이 6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주당 배당금(DPS)은 1,150원, 배당수익률은 3.97%로 급증하게 된다. 강원랜드의 주가는 지난 6일 100원 오른 2만 5,500원으로 마감했지만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바닥을 치고 상승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바닥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