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 /트위터 캡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로 선회하자 집권 보수당의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럽연합(EU) 탈퇴파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데이비스 장관과 같은 부서의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사임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사임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 접근권 유지 등 EU와의 긴밀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안을 내놓자 보수당 탈퇴파 의원들의 반대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메이 총리는 농산품 상품 교역을 위한 자유무역지대 설치, 금융 분야의 협정 추진, 영국-EU간 거주 이동 체계 재정립, 관세협정 추진 등을 담은 소프트 브렉시트안에 대한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 즉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지지하는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은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EU와의 관계를 엄격히 재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당대표와 총리를 교체하는 선거를 요구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탈퇴 관련 합의안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관련 장관이 사임함으로써 메이 총리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집권당 내부의 분열상이 표면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