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多讀多讀) 행복한 일터 만들어요] "독서, 경쟁력 강화에 직결…직원 성장 밑거름 삼아야"

< 하 > 독서경영 잘하려면
사내 도서관·토론동아리 등 마련
도서 구입비 지원하며 독서권장
'독서경영 우수상' 탄 본아이에프
매출 2년연속 두자릿수 성장도

본아이에프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독서리더 양성교육 프로그램에서 직책자들이 독서법과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본아이에프

“직원들을 성과를 내는 수단으로 보지 않고, 직원들의 존재 자체를 아끼고 그들의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독서경영 우수상을 받은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회장은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독서경영을 실천하는 대다수 최고경영자(CEO)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직장 독서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를 실시한 지 올해로 5회째. 지난해엔 대성산업가스가 대상을, 롯데쇼핑·네패스·캐럿글로벌·한국수력원자력·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최우수상을, 국민건강보험공단·본아이에프·일사천리시스템 등 9개 사가 우수상을 받는 등 총 56곳이 독서경영 인증을 획득했다.


독서경영 인증을 획득한 기업들은 남다른 데가 있다. 독서경영을 실시하는 기업 및 기관은 대부분 사내 도서관, 동아리 활동, 저자 초청 등 오프라인과 스마트폰, 개인 PC 등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 구입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산업가스·캐럿글로벌·네패스·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사내 도서관을 마련했다.

독서토론 동아리, 독후감, 저자 초청 특강 등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독서경영 대상 수상 기업 대성산업가스의 경우는 CEO가 직접 독후감을 챙기는 등 독서경영을 통해 직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롯데백화점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 작가 혜민 스님을 초청해 ‘마음 치유 콘서트’를 열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외에 e-도서관, e러닝, 전자책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타 사에도 모범사례로 꼽히는 아워홈의 ‘사내강사 양성과정’. 아워홈은 이 과정을 통해 독서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는 한편 퍼실리테이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독서경영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독서경영 우수상을 받은 아워홈의 경우 2017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조5,951억 원을 기록했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 한식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도 2017년 매출액이 2,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4% 증가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직원들이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9,96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올렸다. 올해 1·4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어나 3,08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증권사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항공 대표주로 격상됐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9,000~6만3,000원으로 잇달아 상향했다. 김윤강 국가브랜드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독서경영이 매출액 등 기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독서를 통한 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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