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사진을 촬영·유포하는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가 9일 북한강에 투신해 자살을 기도했다.

갓길에 주차된 정씨 명의의 차량에서는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지 1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유서를 통해 모델 추행 등 일부 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정씨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인근을 수색 중이지만 정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9시께 북한강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가 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해 119로 신고가 접수됐다.

정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에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변호인만 조사에 출석했다. 정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후 5차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며, 지난 5일에는 추가 피해자로부터 노출사진 유포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되어 관련 조사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최근 회원 모집책 최모(45)씨 구속과 함께 추가 피해자가 등장함에 따라 정씨가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한다. 최씨는 지난 2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강제추행 및 사진 유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양예원씨 사건에 대해 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가 2명 늘어 9일 기준 사건 피해자는 총 8명, 피의자는 스튜디오 실장과 모집책을 포함해 7명”이라며 “구속된 최씨를 제외한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완료하고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