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韓, 역사적 전환점... 지금이 투자 적기”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9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다. /노이다=연합뉴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현지 기업인과 정부·고위관계자들에게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타지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약 450명의 양국 경제계 및 정관계 인사들 앞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며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 분야가) 그동안 자동차·전자·섬유 등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의료기기·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회랑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정부는 100억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 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양국 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친기업’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장관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했다. 그는 “오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하에서 성과를 조기에 도출하고자 앞으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특별경제구역을 창설해 한국 기업 전용공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혼자 성장할 수 없고 마음속에 소중하게 자리한 한국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 인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손경식 경총 회장 등 250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라세시 샤 인도상의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 등 약 20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CEPA 개정 노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내 경제통합 논의 등 양국 정책공조를 위해 기업인들이 마음을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뉴델리=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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