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금리가 동결되면 지난해 11월 인상된 후 다섯번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사는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0%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는 0.1% 낮추고 기준금리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금리도 연중 최저치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2.107%, 5년물은 2.353%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것은 물가상승률이 발목을 잡고 있고 고용지표가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분기 1.3%였고 2·4분기에 간신히 1.5%를 기록했다. 6월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1.2%로 떨어졌다. 목표(연2%)에 비해 크게 낮아 발목을 잡고 있다.
물가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가 좋아지고 고용사정이 개선되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상태에서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고용 상태가 여전히 나쁘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5,644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220억원(27.6%) 늘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5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6,083억원이었다. 역대 최대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 입장에서도 심도 있는 대응이 관철될 가능성이 있다”며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률 목표치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언급되는 만큼 쉽게 기준금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얘기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해야 한다는 상반기 일각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금리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며 “이번 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경제전망은 소폭 하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