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도는 新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印 현지언론과 인터뷰
"IT·바이오·SW·에너지는 물론
미래차·우주분야로 교류 확대
4차혁명시대 함께 이끌어 가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뉴델리 오베로이호텔에서 수슈마 스와라지(왼쪽)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수행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공개된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도와 한국은 적극적인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며 “양국이 손잡고 역내 위기와 도전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회 요인을 함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경협을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인도는 젊고 역동적이며 많은 청년이 기초과학·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은 우수한 제조·상용화 기술을 갖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양국 간에 ‘미래비전전략그룹’을 구성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협 분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바이오·사이버보안·헬스케어·에너지는 물론 미래 차와 우주 분야까지 공동연구와 우수인력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대해 “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상생번영·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신남방정책의 비전이며 그중 인도는 핵심 협력 파트너”라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님도 ‘적극적 동방정책’을 추진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오셨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고 현재 500여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인도 각지에 진출해 있으며 인도 국민에게 삼성 휴대폰, LG 가전제품, 현대 자동차는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데 이처럼 많은 한국 기업이 인구 12억5,000만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가 꾸준한 교류를 통해 착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동행하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봤을 때 지금은 인도 시장에 참여해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뉴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장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인도와의 관계를 4강(미·일·중·러)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뉴델리=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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