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사건, '성추행 폭로→수지 지지→카톡→실장 투신'까지 논란의 3개월

/사진=연합뉴스

유명 유튜버 양예원 유출 사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씨가 북한강에서 투신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9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투신 신고가 접수돼 출동,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조사결과 차량은 최근 양예원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40대 스튜디오 실장 정씨 소유로 확인됐으며, 차량 안에는 차량 안에는 정씨가 남긴 ‘억울하다’는 내용의 A4용지 1매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양예원 유출 사건’이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17일부터다. 당시 양예원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다”로 시작하는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양예원은 2015년 7월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에 지원해 ‘실장님’이라고 불린 인물과 계약하게 됐고, 이후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20명 정도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노출이 심한 속옷만 입고 강압적인 사진 촬영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고 밝히며 스튜디오 실장 정씨를 고소했다.


양예원의 폭로 이후 배우 지망생이라 밝힌 이소윤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고백했고, 두 사람은 서울마포경찰서에 스튜디오 실장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 청원을 독려하는 글을 게재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이 과정에서 청원에 등장하는 스튜디오가 양예원의 폭로와 무관한 스튜디오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수지는 뜻하지 않게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25일에는 스튜디오 실장 정씨가 최근 데이터 복구업체에 의뢰해 복원한 3년 전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서 양예원이 먼저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던 대화들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 이후 양예원의 유출 사진을 최초 촬영하고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최 모씨는 성폭력특별법상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지난 6월 긴급 체포됐다.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최씨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또 경찰은 스튜디오 실장으로 알려진 정씨를 5차례 불러 조사를 했다. 하지만 정씨는 앞선 조사에서 유포 혐의와 성추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6차 조사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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