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양예원 이야기만 듣냐, 억울하다" 스튜디오 실장의 마지막 유언

사진=연합뉴스

유튜버 양예원의 사진유출 및 성추행 사건에 관련돼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스튜디오 실장 A씨가 북한강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를 지나던 운전자로부터 “사람으로 보이는 뭔가가 강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추락 지점에서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차량은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A(42)씨의 소유로 확인됐다.

차 안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1장 분량의 유서에는 ‘억울하다, 경찰도 언론도 그쪽 이야기만 듣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나 비가 많이 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총 5번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양예원이 유튜브에 ‘강제촬영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이후 줄곧 억울하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양 씨와 합의해 촬영회를 진행했고 강압적 촬영이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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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한 매체는 A씨가 3년 전 양예원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15년 7월 5일 양예원은 모델 모집 공고를 보고 A씨에게 연락했다. 이후 7월8일 첫 촬영을 약속하고, 9월 18일까지 총 13번의 약속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예원이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고 먼저 연락을 한 것을 두고 ‘감금된 채 노출 심한 촬영을 강압적으로 시켰다’는 주장과 상반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A씨의 성추행 전력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이태원 소재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에서 여성 모델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지난달 8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 기소된 바 있다. 또 2008년에도 한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양예원은 지난 5월 3년 전 A씨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에서 사전에 합의 없이 노출이 심한 촬영을 했고, 추행도 당했다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후 그는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는 6명으로 늘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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