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작업한 식당에서 현금 2억5,000만원을 훔친 인테리어 업자가 경찰에게 검거됐다.

10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께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현금 2억5,000만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식당업주 A(33·여)씨는 경찰에게 “카운터 옆 접이식 침대 밑에 현금을 보관했는데 전날까지만 해도 있던 돈이 하룻밤 새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A씨와 친분이 있고 돈을 보관하는 장소를 알고 있었던 B(38)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B씨는 지난달 A씨의 식당 리모델링 공사를 해준 인테리어업자였다.


경찰은 CCTV를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경기 부천에서 B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경찰은 B씨의 가방에서 현금 3,000만 원을 압수했다. 나머지 절도 피해금을 찾기 위해 집안 곳곳을 수색했지만 피해금 2억2,000만 원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의 추궁에도 B씨는 진술을 거부했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검거 이틀 뒤 B 씨가 은신했던 아파트 내부를 샅샅이 뒤져 결국 피해금을 발견했다. 처음엔 대형 가전제품과 가구 뒤편, 수납장 곳곳을 수색했지만 현금은 어디에도 없었다. 피의자가 건물 내부 공사에 능숙한 인테리어업자라는 점에 착안한 경찰은 배전반, 조명 등을 해체하며 수색을 확대했다.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가량 지났을 때 강력팀 형사가 화장실 천장을 뜯어내자 현금 1억7,000여만 원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에너지 드링크 박스 4개가 가득 찰 분량의 5만 원권 지폐가 화장실 천장에서 쏟아져 나왔다”며 피해금을 찾으려고 집안 내부에 있는 나사못이라는 나사못은 다 풀었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B씨는 “A씨가 돈을 줬으며 훔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피해금 2억300만원은 압수물 가환부 절차가 끝난 뒤 A씨에게 돌려준다.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B씨를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