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2개월만에 방송을 재개한 “제작진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방송 첫머리에 내보냈다. 전현무 등 출연진도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도 무색하게 다시 한번 ‘장애인 비하’라는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신현준은 진행자들이 출연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언급하며 “기봉이 인사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안녕하세요. 신현준이에요”라며 영화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 씨를 흉내 냈다.
신현준의 인사에 출연진들은 “대박”이라며 박장대소하며 폭소했다.‘맨발의 기봉이’는 지적 장애인 마라톤 선수인 엄기봉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장애인 비하다”, “보기 불편했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9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장애인 비하, 세월호 모독 프로그램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폐지해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부적절하게 삽입해 논란을 빚었다. 이영자의 에피소드를 전하던 중,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 뉴스화면을 합성 삽입해 당시 사건을 희화화했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이 거듭 공식 사과를 전했고, MBC는 5월 12일부터 ‘전참시’의 결방을 확정하면서 진상조사위원회로 조사에 나섰다.
결국 담당 PD와 조연출을 비롯한 연출진이 경질됐고, 안수영 PD 등 새 연출진이 꾸려졌다. 내부 진상조사를 통해 제작진을 교체하고 2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지 2주만에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MBC는 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