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11일 당 소속 의원이 주최하는 한 보수 재건 관련 세미나를 언급하며 “우리 당내 갈등과 분열만 자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권한대행이 언급한 세미나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포럼이 진행한 보수의미래 세미나로 해당 포럼은 심재철 의원이 맡고 있다. 심 의원을 비판 대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심 의원이 주최하는 포럼’이라며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혁신비대위원회 구성을 두고 심 의원과 갈등을 겪고 있어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보수논객의 보수이념 해체와 수구냉전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자살이라고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리가 포용해야 할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논하기 전에 여전히 우리에게 남은 인식적 오류를 자각하는 역설적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이 주최하는 보수의미래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지난 10일 수구냉전 이념을 반성한다는 김 권한대행을 비판한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를 반박하며 노선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김 권한대행은 “죄송하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 정신은 이미 평화와 정의 그리고 공정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인데 고정불변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힌 것”이라며 “낡은 이념에 집착하려는 소신보다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자기 인식이 전제돼야 하는 보수이념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여러 차례 밝혔듯 한국당은 이제 수구냉전적 보수를 다 버리고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새 이념과 지표를 세워 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당 안에서도 계파적 이익이 아니라 가치에 따른 날카로운 자기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