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마드, YTN
워마드에서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이어 성체 훼손 사건까지 일어나며 워마드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성체에 낙서한 후 불태우는 등 성체를 훼손한 내용의 글이 등록됐다. 워마드가 훼손한 성체란 밀로 만든 제병으로,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미사 때 성체를 받아 모시는 행위를 영성체라 한다.
워마드는 앞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적 성향을 띠는 커뮤니티로 주목받았다. 워마드는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쓰는 표현 중 성차별적인 것이 많다고 주장하며 이를 타파하는 방법으로 해당 표현을 남성을 향해 쓰는 ‘미러링’ 행위를 하고 있다.
이 미러링에 대해 꾸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미러링을 빙자해 남성에 대한 더 많은 조롱과 혐오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재기해’ 등 고인을 조롱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극우 성향을 띠는 ‘일베’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번 성체 훼손 사건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됐다. 한 워마드 회원은 예수와 하나님 또한 남성이며, 자신이 믿는 것은 여성신뿐이라는 것. 천주교의 교리가 여성 차별적이라고 비판하며 성체에 욕설을 적고 불태웠다.
워마드는 성체 훼손 논란 이전에도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한 여성 모델이 동료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워마드 게시판에 올린 것. 해당 글에는 피해자에 대한 혐오 표현과 조롱이 이어졌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글을 올린 여성 모델은 현재 기소돼 재판 중이다.
여성 모델이 기소된 후에도 워마드에는 홍대 몰카 피해자 사진이 다시 올라왔다. 지난 8일 새벽 워마드에는 남성 모델의 얼굴과 신체가 가려지지 않은 사진이 올라왔고. 글쓴이는 모델을 조롱하며 경찰들이 자신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경찰은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사건 접수된 경찰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마드에서는 몰카 가해자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은데도,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했다며 몰카 사건 수사 역시 성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