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 등 애플의 영업기밀을 몰래 빼내 중국 자동차업체로 이직하려 한 전직 직원이 체포돼 기소됐다.

미국 수사당국은 25쪽에 달하는 자율주행차 회로기판의 비밀 청사진을 자신의 개인 랩톱에 다운로드하는 등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전직 애플 엔지니어 장샤오랑을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장 씨가 중국행 왕복 항공편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7일 출국 직전 새너제이 공항에서 그를 붙잡아 조사해왔다.


수사당국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2015년 12월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채용돼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로기판을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지난 4월 아이가 태어났다며 출산휴가를 신청, 가족과 함께 중국에 갔다가 같은 달 말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모친이 아파 중국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지능형 전기자동차 회사인 샤오펑 모터스에 입사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관리자는 애플 보안팀에 이 사실을 알렸고, 보안팀은 장 씨가 비밀 데이터베이스를 광범위하게 검색한 것은 물론 출산휴가 기간인 4월 28일 애플 캠퍼스(사옥)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 씨는 이날 애플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실험실에서 회로기판과 컴퓨터 서버를 들고 나왔으며, 회사 동료들이 그에게 전매특허가 있는 칩을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장씨는 회사 측에 ‘애플 내에서 새 보직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하드웨어를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성명을 내 “애플은 기밀과 지적재산의 보호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연루된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하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