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어느새 3년차 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이름으로 나온 노래는 겨우 다섯 곡. 활동 종료한 지 몇 주도 지나지 않아 따끈따끈한 새 노래, 새 앨범으로 복귀해야 하는 업계에서 나 홀로 여유로운 행보였다. 그렇다고 이들이 ‘연기돌’, ‘예능돌’인 것 역시 아니었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복귀 24시간만에 이런 걱정을 잠재웠다.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공개 24시간만에 3,620만뷰의 조회수로 ‘공개 24시간만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역대 전세계 뮤직비디오’ 2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장단점을 사칙연산으로 따져본다.
◇+ (더하기)=솔직히 기대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기대할 수 없었다’에 가까웠다. 한국 활동도 드문 이들에게 지구 반대편 미국 활동은 언감생심. 하지만 해외 팬들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에 동시 진입한데 이어 타이틀곡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국내 아이돌그룹 사상 최단 기록인 21일 7시간만에 1억5,000만뷰를 돌파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놀란 눈치다. “블랙핑크가 본격적인 미국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빌보드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 (빼기)=노래는 전 국민이 다 아는데 TV에서 보기는 힘들다. 긴 시간 복귀를 기다렸을 팬 입장에서는 살짝 아쉽다. 지수를 제외하면 예능감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소속사 선배 가수인 위너와 아이콘, 빅뱅이 높은 예능감으로 ‘빵빵’ 터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살짝 아쉽다.
◇×(곱하기)=블랙핑크는 오는 24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8월 26일까지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 투어를 시작한다. 6만6,0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아이돌의 공식’과는 맞지 않게 오랜 휴식 끝에 복귀했지만 더욱 강력해진 티켓파워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매한 이들의 모든 노래를 다 합해도 불과 10곡이다. 러닝타임은 35분46초. 최소 한시간 이상, 많게는 세시간까지 진행하는 콘서트를 채우기에는 터 없이 부족하다. 물론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고 완성도 높은 곡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블랙핑크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나누기)=해외 팬덤이 상당하다. ‘뚜두뚜두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이라는 유튜브 영상에서는 외국인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조회수 80만건을 넘긴 이 영상 속 동남아 지역 남성 네명은 블랙핑크의 안무를 따라하며 즐겁게 뛰논다. 그런 만큼 재미있는 팬들도 많다. 일부 해외 팬은 블리자드가 상금을 지원하는 스타크래프트 맵 콘테스트에 ‘블랙핑크’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아이돌 사칙연산
이공계 출신 기자가 아이돌그룹의 장점을 더하기로, 약점은 빼기, 호재와 악재는 곱하기, 잘게 나눈 소소한 이야기는 나누기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