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인사 시기다. 통상 금감원 임원 인사는 연말께 이뤄진다. 전전임인 최흥식 금감원장은 취임 두 달만인 지난해 11월 임원 전원을 갈아치우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올해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경우에는 이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원장이 업무의 큰 틀을 이미 파악한 만큼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내 자신이 추진하는 금융혁신에 속도를 내려고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인사 폭이다. 사실 윤 원장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임원 13명이 전원 물갈이된 마당에 다시 대대적 인사를 단행하면 조직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또 금융회사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장수를 바꾸기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청와대가 직접 나서 속도감 있는 혁신을 주문하고 있어 몇 달 내에 두드러진 성과가 없을 경우 쇄신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경우 최 전 원장 때 인사에서 ‘물’을 먹은 인사들이 상당수 구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