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송환 협상 불참한 北… "15일 장성급회담 하자" 제안

유엔사 수용 땐 9년만에 회동

애초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북미 간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연기됐다. 북측은 이날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대신 오는 15일 장성급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국 측을 대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향했으나 북측은 회담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유엔사 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자 북측은 회담의 격을 높여 15일에 장성급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측은 미 국방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북미는 6·12정상회담에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7일 방북한 뒤 북측과 12일께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북측의 제안에 따라 회담이 연기된 셈이다.

미국은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해 지난달 하순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송환을 포함해 6·12 북미 정상회담 때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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