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때 두 정상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경내를 거닐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적국으로 인식하는 미국인이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 2∼8일 미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29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포인트)한 결과 ‘북한은 적국’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로 집계됐다.
이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극에 달했던 2013년 58%에서 1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북한을 ‘동맹 또는 우호적인 나라’라고 답한 미국인은 2013년 10%에서 올해 17%로 증가했다. ‘북한은 비우호적인 나라’라는 답변은 5년 전보다 7%포인트 오른 33%였다.
갤럽에 따르면 북한을 적국으로 여기는 미국인 비율은 2003년(45%), 2006년(47%)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을 유예하고 미국과 협상에 나섰던 지난 2000년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당시 조사에서 미국인 35%가 ‘북한은 적국’이라고 했고, 북한을 친구로 여긴 응답자는 32%였다.
북한에 대한 인식이 가장 많이 바뀐 계층은 공화당 지지자들이다. 북한이 적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2013년 64%에서 올해 42%로, 북한이 우호적인 나라라는 응답자 비율은 2013년 8%에서 올해 20%로 각각 변화했다. 반면 ‘북한은 적국’이라는 민주당 지지층은 5년 전(54%)이나 지금(52%)이나 큰 차이가 없다.
또 북한이 미국에 끼치는 위협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58%가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했고, ‘즉각적인 위협’이라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13%는 ‘위협이 아니다’고 했다.
갤럽은 “미국인들은 최근 역사적인 정상 간 만남에도 여전히 북한을 경계하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약간 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특히 2013년과 비교하는 북한을 적국으로 보는 미국인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