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업계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최근 미국·중국 등에서 건설기계 장비 수요가 많은데다 인도와 베트남 등 신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기계 업계도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발맞춰 인도·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두산밥캣(241560)은 지난 6월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인수한 공장의 문을 열고 오는 2019년부터 인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향후 5년 안에 주력제품인 백호로더의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톱3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지난달에 인도 푸네에 위치한 굴삭기 공장을 증설해 현재 연간 6,000대 규모인 생산능력을 1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2023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인도 매출액(2,600억원)의 네 배 규모다. 아울러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안에 베트남지사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해 굴삭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그간 중국을 비롯해 신흥시장에 집중했던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선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안에 미국에 물류 거점인 PDC(Parts Distribution Center)를 열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중대형 건설기계 장비 판매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1위로 인지도가 높은 밥캣을 인수했다. 이후 두산밥캣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미국 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