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마코토전(展)’은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별의 목소리(2002)’부터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3)’, ‘초속 5센티미터(2007)’, ‘별을 쫓는 아이: 아스가라의 전설(2012)’, ‘언어의 정원(2013)’, ‘너의 이름은.(2016)’ 등 신카이 감독의 대표작 중 6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마코토 감독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로,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한국 전시회의 특징으로는 △180도 와이드 스크린 △프로젝터 맵핑 △포토존 등 다양한 참여존을 꼽을 수 있다.
▲장현기 웨이즈비 대표이사가 180도 와이드 스크린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80도 와이드 스크린’은 한국에만 도입된 것으로, 아련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초속 5센티미터’에서 타카키와 아카리가 재회하는 중요한 장면을 영화 속 그대로 재현했다. 초등학교 친구인 둘은 타카키가 멀리 이사하면서 떨어지게 된다.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 이들은 폭설이 내리던 날 어렵사리 벚나무 아래서 재회한다. 영화의 주요장면으로 손꼽히는 벚나무를 180도 와이드 스크린으로 담아내 입체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이 와이드스크린 존은 커다란 스크린이 존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 스크린 가운데에 벚나무를 형상화했다. 영화에서 벚나무를 두고 서로를 마주 보던 타카키와 아카리처럼 사진 찍을 수 있다. 또한, 벽면에는 ‘우리 앞에는 너무나 거대한 인생이 아득한 시간이 감당할 수 없게 가로놓여 있었다’, ‘그 순간 영원, 마음 영혼 같은 것이 어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등 영화의 명대사가 적혀 있다.
‘너의 이름은.’ 제작사 코믹스웨이브필름 스나미 가즈키 이사는 “사랑을 말하는 주인공의 속마음을 보다보면, 감독의 세계관까지 엿볼 수 있다”며 “관객들이 주인공의 심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더불어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까지 생각하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돋보이는 것은 ‘프로젝터 맵핑’ 기술이다. 프로젝터 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 영상을 투사해 표현하는 방법이다. 프로젝터 맵핑 기법이 돋보이는 섹션은 ‘언어의 정원’ 명장면을 재현한 곳이다. ‘언어의 정원’은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타카키는 비 오는 날 꼭 들르는 공원의 정자에서 유키노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타카오와 유키노가 서로의 마음을 발전시켜가는 정자를 실제 크기로 만들었다. 특히 이 작품은 마코토 감독이 ‘빛이 사물에 반사되어 사람을 어떻게 비추는지’에 대해 고심하며 만들었다. 영화에서 정자에 앉아있는 주인공들에게 비치는 빛은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비와 빛의 이미지를 탁월하게 살린 작품으로 평가되는 만큼, 프로젝터 맵핑으로 관객이 두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터를 정자에 비춰 영화 속 주인공들이 받았던 햇빛과 빗방울을 최대한 살렸다.
▲신카이마코토전 공식 포스터
이 밖에도 작품 등장인물을 실제 사이즈로 만든 피규어 존, 캐릭터를 따라 그릴 수 있는 스케치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피규어 존에서는 두 사람의 몸이 뒤바뀌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 아스나가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 소녀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의 괴물을 1:1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 지난 해 ‘너의 이름은.’ 전시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낸 스케치존은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 스케치 존에선 전시회에 소개된 여섯 작품 속 캐릭터들을 따라 그린 후, 코팅까지 할 수 있다. 코팅비는 1000원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장현기 웨이즈비 대표이사는 “일본,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도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지난해 열린 ‘너의 이름은.展’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관객들의 특성에 맞춰 180도 와이드 스크린, 포토존 등 체험이 가능한 존을 대거 늘렸다”며 “관객들이 한국에만 있는 매력 포인트들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