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영국인 잠수사에 '소아성애자' 발언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국 동굴 소년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영국인 잠수사를 ‘소아성애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영국인 잠수사가 머스크의 구조용 소형잠수함을 “쓸모없는 홍보용”이라고 말한 데 발끈한 머스크는 이 같은 트윗을 날린 뒤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글을 삭제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영국인 잠수사 번 언스워스에 대해 “태국에 사는 의심스러운 영국인”이라며 그를 ‘피도 가이(pedo guy)’라고 몰아세웠다. 피도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를 의미한다.

머스크의 분노의 찬 트윗은 지난 13일 언스워스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형잠수함을 만들어 기부한 머스크의 행위를 ‘홍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언스워스는 당시 “(잠수함이) 사용될 가능성이 없었다. 그 잠수함은 곡선 코너는 물론 장애물도 통과하지 못한다”며 “그냥 떠들썩한 홍보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가 “현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태국 구조당국이 거듭 지원을 요청해왔고 우리는 여러 번 거절했었다”며 자신의 행동이 홍보용이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태국 동굴 어디서도 영국인 전문가를 본 적이 없다”며 “태국 군인들은 우리가 동굴에 들어가도록 에스코트했다. 우리가 떠나기를 원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라고 언스워스의 발언을 반박했다.

하지만 소아성애자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머스크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가디언은 “머스크의 모욕적인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도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스워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 생각대로라면 그렇다”고 답하며 머스크에 대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그는 아직 트윗을 완전히 읽어보진 않았으며, 단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 영국으로 돌아올 때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9일 태국 동굴 소년 구조현장을 찾아 특수 제작한 구조용 소형잠수함을 제공했지만 태국 당국은 이를 구조작전에 사용하지 않았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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