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동해서 침몰한 러 군함 발견…'보물선' 기대 속 우려도

"150조 금화·금괴 실려" 소문
해수부 "신일, 발굴 신청 안해"
일각선 "ICO 홍보 활용" 논란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근해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약 6,200톤)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와 우려를 낳고 있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인 돈스코이호는 지난 1905년 5월29일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울릉도 저동항 인근에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선박에는 150조원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전해오고 있다.

해운·건설업체로 알려진 신일그룹은 15일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434m 수면 아래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그동안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여왔으며 선체에서 ‘돈스코이’라고 적힌 글자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배의 선수와 선미 부분 등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의 역사적 가치를 10조원으로 추산했으며 돈스코이호에 금괴와 금화 5,500상자, 무게 200톤(현 시세 150조원)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탐사에서는 금괴 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의 한 관계자는 “돈스코이호의 실제 모습을 확인했으며 곧 본체 인양에 필요한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은 아직 정부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 승인 신청 시 매장물 추정가액의 10% 이상에 상당하는 발굴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며 “신일그룹은 현재까지 발굴 승인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발굴 승인 권한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에 위임돼 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신일그룹이 보물선 발견 소식을 암호화폐공개(ICO) 사업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의 ICO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정·강광우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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