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헬기는 전소했으며 군은 오후 5시께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린온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추락한 헬기는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병대 상륙 작전에 맞도록 개조해 ‘마린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린온의 모체인 수리온은 6년에 걸쳐 1조3천억원을 투입해 2012년 개발된 헬기로, 완전 무장병력 9명을 태우고 2시간 반 동안 최대 440km를 비행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가 올해 1월 2대를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2호기가 추락한 것. ‘마린온’이라는 공식 명칭을 붙인 지 6개월만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리온’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 않은 상태로, 전력화를 위한 시험비행을 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국산 명품 헬기’라는 군 당국의 홍보가 따랐지만 ‘마리온’은 2012년 실전배치 이후 사고가 잇따랐다. 빗물이 새고, 앞유리가 깨지는가 하면 지난 2015년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 교육을 마치고 착륙하다 불시착하기도 했다.
해병대 측은 기체 자체의 결함 때문인지, 상륙기동용 개조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등을 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파악할 방침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