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원재료값 인상에…"식품·외식 가격도 다 올랐다"

오뚜기, 서민 식품 라면 11년째 가격 동결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물가 인상이 관찰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과 원재료 가격·임대료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출처=이미지투데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속도가 붙은 물가 인상이 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원재료 가격·임대료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식품·제과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30% 넘게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달 초 16개 품목 가격을 최대 27.5% 올렸다. 오뚜기 자른당면이 5,100원에서 6,500원으로 27.5%(1,400원) 올랐으며 구수한 누룽지(소컵)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200원) 인상됐다. 맛있는 북어국이 2,800원으로 12.0%(300원), 맛있는 미역국은 2,100원으로 10.5%(200원) 각각 올렸다. 3분 햄버거와 3분 미트볼은 모두 2,400원으로 9.1%(2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서민 식품이라는 이유로 라면은 올해도 인상품목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오뚜기는 11년째 라면 가격을 동결했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달 빼빼로 4종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300원) 올렸다. 크라운제과는 참크래커 가격을 1,200원으로 33.3%(300원)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2,000원으로 25.0%(400원), 맛동산을 2,000원으로 33.3%(500원) 각각 올렸다. 팔도는 전통 음료 제품인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 캔(238㎖) 제품 가격을 이달 5일부터 900원에서 1,000원으로 100원(11.1%)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새 올랐고 1개만 지난해와 같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80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6%(846원) 뛰었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인상됐으며 이어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비빔밥(1.4%), 삼계탕(1.1%) 순으로 많이 올랐다. 자장면만 유일하게 4,923원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판매관리비(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해당 업체에서 가격 인상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