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대학·전형부터 정하고 성적대별 학습전략 세워야

2019학년도 수능 영어 대비 전략
수시 겨냥땐 최저학력기준 충족
기준등급 별도 제시 여부 살펴야
정시는 등급간 점수차 체크 필요
상위권 학생 오답문제 집중 풀이
하위권은 EBS 교재 꾸준히 보길

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절대평가 대상인 영어영역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이후 ‘절대평가’ 영어영역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절대평가라 상대평가에 비해 으레 좋은 등급이 나오겠거니 했던 적지 않은 수험생의 막연한 기대는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 여지없이 무너졌다. 영어영역 1등급 수험생 비율(4.2%)은 지난해 실시된 수능(1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꿔 말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제 영어영역도 상대평가인 다른 영역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도 된다. 또 하나의 대입 성공의 ‘키’로 급부상한 영어영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영어영역 준비전략은 먼저 수시모집을 노리느냐, 정시를 겨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은 수시에서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하나는 영어영역을 포함한 전 영역의 등급을 평균 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충족되는지를 본다. 다른 하나는 영어영역의 기준등급을 따로 제시해 충족 여부를 살핀다.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이 큰 쪽은 아무래도 후자다. 후자의 경우 영어영역을 제외한 다른 영역의 등급은 물론 영어영역의 등급 기준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영어영역 등급 기준을 따로 두고 있는 대학을 지원하려면 그만큼 영어영역 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시의 경우 대학의 영어영역 활용 방법은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만 체크, 비율 반영, 가산, 감산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영어영역 등급에 따라 2등급부터 0.5점씩 뺀다. 고려대는 2등급은 1점, 3등급은 3점을 감산한다. 영어영역을 비율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전체 영역에서 영어영역의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20%로 하고 있는 국민대와 단국대(죽전)의 영어영역 등급 점수를 비교해보면 국민대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가 2점이지만 단국대(죽전)는 3점, 2등급과 3등급의 점수 차는 각각 3점, 7점이다. 소수점 뒤 한자릿수 차로도 당락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 영어영역 공부에 투입해야 할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영어영역은 성적대별로도 학습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먼저 1등급의 상위권 수험생은 출제 난이도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1등급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비중이 높아 보이는 과목에 집중하다 영어영역 준비에 시간을 잘 배분하지 못해 최종 수능 때 예상 밖의 점수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어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고난도 비연계 문제에 대비해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를 집중 풀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실전처럼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아울러 일정 분량의 문제를 놓고 단순히 답을 찾는 수준이 아니라 지문을 분석하고 내용도 꼼꼼히 파악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3등급의 수험생들은 영어를 감에 의존해서 푸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특히 자주 틀리는 빈칸추론·간접쓰기·장문독해에서 정답률을 높여야 한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을 분석해 다시는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방학 이후 9월 모의평가 전까지는 약점 유형과 고난도 문제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존의 강점 유형도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 만일 강점이라 생각했던 유형에서 실점이 발생한다면 강점 유형을 보완, 강화해야 한다.

4등급 이하의 하위권 수험생들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본 학습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어휘를 외우고 독해 문제도 꾸준히 풀어야 한다. 수능 기출 필수 어휘와 듣기 유형별 주요 표현 및 선택지에 자주 나오는 어휘를 수능 직전까지 계속 익힐 필요가 있다. 어휘는 질보다 양이다. 반복적으로 여러 번 보는 편이 좋다. 총점을 올리기 위해서 난이도에 따라 문제 풀이의 순서를 달리하고 고난도 유형보다는 맞히기 쉬운 유형을 공략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고난도 문제는 버리고 맞힐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 참고로 독해보다는 듣기가 시간투자 대비 점수 상승률이 훨씬 높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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