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 ‘인형의 집’ 김지성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는 ‘감초 배우’ 되고파”

배우 김지성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경스타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김지성은 KBS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을 통해 ‘진짜 배우’의 길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간 짧은 웹드라마나 미니드라마에서만 연기를 펼쳤던 그녀가 일일극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소규모 촬영이 아닌 세트 촬영이 이뤄지는 현장에서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배우게 된 것.

자신이 가진 도시적인 마스크 때문에 발생하는 배역의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무기로 꺼내든 김지성은 차세대 ‘감초 배우’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러한 그녀의 열정 속에는 가슴속에 내재된 ‘흥’이 한몫했다. 혼자서 노래방도 자주 간다는 김지성이다.

‘인형의 집’은 재벌가 집사로 이중생활을 하는 금영숙(최명길 분)의 애끓은 모정으로 뒤틀어진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담은 드라마다. 김지성은 ‘인형의 집’에서 철부지 막내딸 홍강희 역으로 열연,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한 일등공신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웹드라마 ‘더 미라클’로 연기자로서의 첫 단추를 꿴 김지성은 이후 웹드라마 ‘네 볼에 터치’, tvN 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KBS2 드라마 ‘학교 2017’, 영화 ‘커피메이트’ ‘길’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도시적인 비주얼 때문에 캐릭터 선택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자신을 내려놓고 작품에 임한 그녀다.

“‘이것저것 모든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외모는 아니다’는 말도 들었다. 맞는 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연기력’뿐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력을 키우면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키울 수 있으니까 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 배우가 가진 고유한 마스크를 깰 수 있는 것은 단언컨대 ‘연기력’이다.”


이처럼 김지성의 연기를 향한 뜨거운 갈망은 마음속에 내재된 ‘흥’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김지성은 “나는 혼자 노래방도 자주 간다. 흥이 사람들하고 놀고 어울리는 이런 흥이 아니라, 피곤하거나 할 때 되려 ‘흥’이 난다고 할까. 몸을 안 지치게 하려고 계속 움직이고 몸부림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지성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경스타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김지성은 자신의 롤모델로는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의 아내이자 영화배우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몸매, 패션, 목소리 등 모든 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도 엄청 섹시하다. 무엇보다도 연기력이 출중하다”고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으로는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러 갔을 때 가게 직원들이 알아봤던 때”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님과 외식을 하러 갔는데 가게 직원들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줬다”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또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손녀딸이 TV에 나온다고 좋아하시는 거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 가족들이 좋아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직 ‘배우’라는 단어가 낯설다. ”고 털어놓은 김지성. 그는 “배우 김지성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고, 정체성을 찾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기파 배우’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빼놓지 않았다.

“인간 김지성은 일단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향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는 ‘감초 배우’가 되고 싶다. 열심히 연기에 몰두해서 안방극장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는 다른 후배 연기자들에게 회자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권준영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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