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 배선우 "집착 버리니, 성적 살아나네요"

KLPGA MY문영 퀸즈파크 1R
배선우, 버디 9개 몰아치며 맹타
9언더 1위…2년만의 우승 '시동'
박성현 기록 깨고 새 코스최소타
김혜선 8언더 공동2위, 최혜진 7언더

배선우가 16번홀에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배선우(24·삼천리)가 폭염을 뚫고 시원한 버디 쇼를 펼치며 2년 만의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배선우는 20일 경기 여주의 솔모로CC 메이플·파인 코스(파72·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는 무결점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가 적어낸 9언더파 63타는 ‘지존’ 박성현(25)이 지난 2016년 이곳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때 작성했던 8언더파 64타를 1타 줄인 새로운 코스레코드다.


선두 자리를 꿰찬 배선우는 통산 세 번째 우승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2016년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냈지만 상금 랭킹 9위에 오를 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달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위,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 오픈 3위로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배선우는 마음을 비우니 골프가 잘 됐다고 했다. 경기 후 그는 “아침에 무릎이 시큰시큰 아파 걱정했는데 오히려 힘이 빠져서 스코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중반부터 내가 성적에 집착한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는데 그러자 신기하게도 성적이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퍼터를 바꾼 것도 주효했다. 헤드 형태는 종전과 같은 반달 모양이지만 샤프트 연결 부위인 네크가 약간 뒤쪽에 위치해 무게중심이 바뀌어 느낌이 달라졌고 스트로크가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첫 홀인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 3타를 줄인 그는 후반 9홀에서 6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마지막은 4연속 버디로 장식했고 9개의 버디 중 6개를 4m 이상 거리에서 홀에 떨궜다.

하지만 배선우는 맹타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주간의 방학을 앞둔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선수들이 첫날부터 총력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 더위 속에 경기가 진행됐지만 134명 중 언더파 기록자가 72명에 달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21·골든블루)과 주최사인 문영그룹의 후원을 받는 박소연(26)이 나란히 8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대상과 신인상 포인트에서 동시에 1위를 달리는 최혜진(19·롯데)이 7언더파로 안송이(28), 서연정(23·요진건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상금·평균타수 2위인 최혜진은 이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전 부문 1위로 상반기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이정은(22·대방건설)은 바뀐 코스에서 3언더파 공동 26위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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