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100세시대] 월급 30%는 3층 연금에 적립...내집 마련하고 의료비·요양비도 별도로 준비를

1인 가구 은퇴준비 체크리스트

사진/이미지투데이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540만 가구를 넘어섰고 4가구 중 1가구(27.9%)가 1인 가구다.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가구 중 1가구(36.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는 혼자 살기가 수월해 졌기 때문이다. 핀란드(41%), 노르웨이(39.6%) 등 북유럽 복지국가의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이유는 잘 갖춰진 사회보장제도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는 여성의 지위 상승, 통신혁명, 대도시의 형성, 수명연장이라는 20세기 후반의 네 가지 거대한 사회적 변동을 싱글턴(1인 가구) 사회 도래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혼자 살기의 장점은 가족부양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자유롭게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을 이겨내고 여러 가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건강이 악화돼 일하지 못하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1인 가구는 은퇴 후 자신을 부양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특히 경제적인 노후준비와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 형성,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30~50대 1인 가구는 은퇴준비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은퇴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첫 번째는 3층 연금으로 필수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지다. 부양해 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는 그 누구보다도 은퇴 후 월급을 대신해 줄 연금이 절실하다. 의식주 같은 필수생활비는 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기에 3층연금(국민·퇴직·개인연금)을 꾸준하게 적립해야 한다.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에 저축하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에 월급의 9%, 퇴직연금에 매년 한 달치 월급(8.3%)을 적립하고 있는데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에 연간소득의 12%이상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내 집 마련이다. 1인 가구는 월세 비중이 높고 원룸 같은 소형 주택에 많이 거주하지만 내 집 마련을 통해 주거안정에 힘써야 한다. 집이 있으면 은퇴 후 주택연금으로 안전장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다. 노후에는 가난보다 외로움이 더 큰 위험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친구나 이웃과 더 활발하게 어울리고 단체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1인 가구는 동호회 활동이나 종교생활을 통해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근로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3층 연금소득도 부족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하거나 근로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최소한의 근로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의료비와 요양비다. 건강이 악화되거나 일자리를 잃어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가족이다. 1인 가구는 가족이 멀리 떨어져 살거나 가족이 없다면 의료비와 요양비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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