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악재에 외인 팔자..5일째 맥못추는 코스닥

790선마저 위태
개인은 신용융자 늘리며
저점매수 움직임


코스닥이 5일 연속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에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수요와 신용융자 잔액 증가 등 청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1% 떨어진 791.6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10거래일 만에 80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은 790선마저 위태로웠다. 5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지난 13일보다 4.4%나 떨어졌다. 하인권 SK증권 연구원은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의 구속 소식으로 바이오 업종이 대폭 하락하면서 코스닥 급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반등에 성공한 메디톡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요 바이오주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보다 1.21% 하락한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라젠(215600)·바이로메드(084990)·셀트리온제약(068760) 등도 전일보다 각각 0.64%, 3.15%, 0.99%씩 떨어졌다.


외국인투자가들도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코스닥에서 순매도하면서 총 2,64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또 다른 큰손인 기관투자가들도 같은 기간 1,06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다만 800선마저 붕괴된 후 저점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복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4,140억원 규모로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5거래일 연속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것은 올해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가 내릴 만큼 내려왔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어 시장 상승에는 개인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최근 5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CJ ENM(순매수 금액 497억원), 신라젠(461억원), 스튜디오드래곤(253450)(273억원), 바이로메드(190억원), 올릭스(176억원) 순이다.

주로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이용하는 대출 수단인 신용융자 잔액도 최근 늘었다. 한때 6조3,000억원을 넘어섰던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중순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달 11일 5조4,669억원에서 19일 5조5,947억원까지 7거래일 연속 늘어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 연구원은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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