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 5회에서 유연석이 ‘구동매’로 분했다. 그는 차마 다가갈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마음과, 기어이 닿고 만 운명을 쓸쓸하고 처연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날 동매가 고애신(김태리 분)에게 정혼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유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쉬지 않고 유도 대련을 하며 연이어 상대를 메쳤다. 숨이 거칠어진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애신의 정혼자 소식으로 가득했다. 심란한 마음의 동매였다.
극 말미, 동매는 지물포에 갔다. 비 내리던 문 밖을 바라보던 그는 애신의 가마를 발견하고 시선이 멈추었다. 가마에서 내린 애신은 지물포의 문턱을 넘었다. 동매의 한 쪽 볼이 사탕으로 볼록했다. 마음을 들킨 것 같은 그는 사탕을 뱉으며 “비켜드릴까요, 애기씨”라고 물었다. 동매를 보고 놀란 함안댁(이정은 분)은 물건을 쏟고 말았다. 동매는 바닥에 떨어진 세필을 발끝으로 툭툭 모으더니 주저앉아 그렇게 애신과 함께 노트와 세필을 주웠다.
그때, 애신의 치맛자락이 동매의 손끝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동매는 그대로 멈춰 쓸쓸해진 눈빛으로 손끝을 바라보았다.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하는 순간이었다. 동매의 손끝에 치맛자락이 닿자, 애신은 놀라 급히 자신의 치맛자락을 잡아당겼고 동매 역시 치맛자락의 끝을 잡았다. 애신이 무슨 짓이냐 묻자, 서늘해진 눈빛의 동매는 “아무것도요. 그저... 있습니다. 애기씨”라고 말했다.
유연석의 강렬한 엔딩 장면은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동매의 어린 시절, 애신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 것. 그는 장면마다 변화하는 눈빛, 강렬하면서도 처연한 표정으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에 유연석이 그려낼 구동매의 흥미진진한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연석이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6회는 오늘(22일) 밤 9시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